콘텐츠 활용 13곳 및 과제수행 병행 학교 31.55% 달해
생활지도 어려워 교육격차까지 우려…학부모 불만 속출
주 1회 권고 장비 미흡 등 한계…현실성 없다는 지적도

제주도교육청이 원격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주지역 학생 10명 중 3명은 나 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는 모두 14곳(7.49%)이다.

교육부 기준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해당하는 '실시간 기반 혼합형'을 운영하는 학교는 115곳(61.50%)으로 이를 합하더라도 67.99%에 불과하다.

'실시간 기반 혼합형'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바탕으로 녹화한 강의를 학생들이 듣고 교사가 피드백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과제수행 중심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반면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만을 운영하는 학교는 13곳(6.95%)으로 조사된데다 '과제수행 중심 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는 59곳(31.55%)에 달하면서 적지 않은 학생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쌍방향 수업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콘텐츠 활용 수업의 경우 영상을 틀어놓은 이후 자리를 비워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등 생활지도가 쉽지 않은데다 피드백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 A씨는 "아침에 화상으로 출석 체크를 한 이후 영상만 틀어놓고 아이들이 딴짓하기 일쑤"라면서 "쌍방향 수업을 받는 또래 친구들과 성적 차이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쌍방향 원격수업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권고한 상황이지만 교원단체들은 이 같은 방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교사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장비와 시스템조차 미흡한데다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사와 학생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특정 수업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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