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일 평균 2000여명 달해…감염병 전파 우려
방문자 명부 작성 소홀·밀폐장소 밀집 등 방역 한계도
추석 앞두고 도민 불안 잇따라…"도화선 될까 봐 걱정"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우도에는 연일 인파로 북적거리면서 감염병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광객 대부분이 감염병을 의식한 듯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추석을 맞아 연휴 기간 2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도 입도객은 1일 718명, 8일 2932명, 14일 3070명, 19일 4115명 등 하루 평균 2000여명이 훌쩍 넘고 있다.

실제 평일인 지난 15일에도 서귀포시 성산항에는 우도로 입도하려는 관광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곳곳에서는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합실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지만 방문객 작성 명부는 찾아보기 힘든가 하면 매표를 위해 대기하려는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줄이 형성, 밀폐된 공간에 밀집된 상황이 연출됐다.

게다가 도항선 내부 역시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붙으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등 사실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다.

우도에 들어서자 일부 관광객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는 물론 대화나 식사 등을 위해 아예 마스크를 벗어 버리는 행위 등 경계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공·항만을 통한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행정조치를 발동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지만 도민 불안은 잇따르고 있다.

도민 A씨는 "이제는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은 잘 지켜지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밀집된 장소에 몰리면 사실상 거리두기는 한계"라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좋은 측면도 있는 반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도화선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입도객 중 발열 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검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행정조치를 발동할 예정이며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발열자 본인 자부담으로 격리 조치할 방침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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